iCloud에서 사진을 지웠는데 왜 다른 기기에서도 사라질까?
여러 기기가 같은 사진 보관함을 유지하는 동기화의 원리
주말 여행을 다녀온 수진이는 아이폰의 공간이 부족해서 사진 몇장을 삭제했습니다.
사진은 iCloud에 올라갔으니 괜찮겠다고 생각하며 무심코 지웠는데, 저녁에 아이패드를 열어 보니 같은 사진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보관해 둔 사진인데, 왜 휴대폰에서 지운 일이 다른 기기까지 따라갔을까요?
1. 여러 개의 앨범보다 하나의 보관함에 가깝습니다
iCloud 사진을 켠 기기들은 각자 독립된 앨범을 보관하는 것보다, 같은 보관함을 여러 창으로 들여다보는 모습에 가깝습니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아이패드에서 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저장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가 기기들을 연결합니다.
애플은 같은 Apple 계정으로 iCloud 사진을 사용하는 기기에서 보관함의 변경 사항이 반영된다고 설명합니다. 사진을 추가하는 일뿐 아니라 편집하거나 삭제하는 일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여러 곳의 데이터를 서로 맞추는 동기화입니다.
참고 : Apple의 iCloud 사진 안내
2. 삭제도 다른 기기에 전달해야 할 변경 사항입니다
수진이 사진 한 장을 지웠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다른 기기가 사진을 계속 보여 준다면, 기기마다 보관함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동기화는 새 사진이 생겼다는 소식과 함께, 기존 사진이 삭제됐다는 변경도 반영해야 합니다. 다른 기기에서 갑자기 사진이 사라지는 것은 이 과정의 결과입니다.
이 원리는 공동으로 쓰는 장보기 목록과 비슷합니다. 내가 우유를 목록에서 지우면 가족의 화면에서도 사라져야 같은 목록이 됩니다. 다만 기기들이 항상 동시에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변경이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잠시 동안은 서로 다른 화면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3. 휴대폰의 용량을 줄이는 것과 사진을 지우는 것은 다릅니다
수진이 원한 것은 추억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휴대폰의 빈 공간을 늘리는 일이었습니다. 이때 살펴볼 기능이 저장 공간 최적화입니다. 애플은 원본을 iCloud에 보관하고, 기기에는 공간을 덜 차지하는 버전을 유지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원본이 필요하면 네트워크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책을 버리는 대신 책장에는 작은 안내 카드만 두고, 필요할 때 보관소에서 책을 가져오는 방식입니다. 사진 자체를 보관함에서 삭제하는 동작과는 목적이 다릅니다. 클라우드 저장 공간과 휴대폰 저장 공간도 각각 관리되는 공간이므로, 한쪽의 여유가 다른 쪽의 여유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4. 동기화와 별도의 백업은 맡은 일이 다릅니다
백업은 문제가 생겼을 때 되돌아갈 사본을 남기는 일입니다. 반면 동기화는 여러 기기의 현재 상태를 맞추는 일입니다. 같은 삭제가 모든 기기에 반영되는 동기화만으로는, 실수하기 전의 사본이 계속 남는다고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사진을 별도로 내보내 보관하는 이유입니다.
애플은 삭제한 사진과 비디오를 ‘최근 삭제된 항목’에서 30일 동안 복구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여기서 영구 삭제하면 되돌릴 수 없으므로, 사라진 사진을 찾는다면 먼저 이 항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진의 다른 기기에서 사진이 사라진 이유는 기기들이 같은 보관함의 변경을 따라갔기 때문입니다.
참고 : Apple의 사진 삭제 및 복구 안내